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신에 카카오에서 정한 약관을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중에서 리디렉션을 금지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카카오의 처리 방식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아쉬움만 가득한 것 같아서 간략히 내가 당한 고통과 그들의 처리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3주 전이다. 목요일 퇴근 시간에 카카오계정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메일에 카카오의 공지 메일이 왔다. 약관을 위반하였으니 수정 조치를 하라. 그 조치가 확인될 동안은 해당 블로그의 접근 제한을 걸어 놓겠다는 것이다. 유입 트래픽이 생명줄인 블로그에서 접근 제한은 사망 선고와 다름 없다. 한 두시간 사망했다 깨어나도 치명적일 수 있는데, 최소한 하루 이상 그 줄을 끊어 버리는 조치인데, 아무런 경고 없이 갑자기 내려온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티스토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나만의 주소로 블로그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검색 노출이 되는 주소는 도메인 주소이다. 원래 개설했던 티스토리 주소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여 도메인을 사용한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베이스는 티스토리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스킨 편집을 하거나, 기타 다른 조치를 할 때는 여전히 이전의 티스토리 주소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즉,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을 하면 티스토리닷컴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일반 유저가 원래의 티스토리 주소로 접속했을 때가 문제가 된다. 애드센스를 기본으로 수익을 노리는 블로그 운영자는 당연히 도메인으로만 승인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티스토리 주소로 들어오면 광고가 뜨지 않는다. 어떻게 그 주소로 들어왔든 상관 없이, 내 도메인 들어오는 유입인데 도메인이 아닌 주소로 들어와서 광고가 안 뜬다면 이것 또한 매우 안타까운 것이 아닌가?
그래서 도메인으로 리디렉션이 되도록 코드를 넣을 수 있다. 티스토리 스킨 초반에 현재 접속한 주소가 티스토리닷컴이라면 똑같은 페이지로 다시 연결이 되는데, 접속 URL이 내 도메인이 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코드. 그 코드를 넣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같은 페이지를 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애드센스가 잘 뜨게 된다는 점.
사용자 입장에선 유리한데, 이것이 카카오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카카오는 자체 광고를 내보내는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티스토리 주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애드센스를, 도메인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애드센스를 보낼 방법이 없어서 애드핏 광고를 내보낸다. 단가는, 그들이 더 잘 알겠지만 말도 안되게 애드센스가 애드핏보다 더 크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애드센스를 띄울 수 있는 주소로 들어오는 유입을 갑자기 애드핏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시간이 부족해서 애드핏도 안 떴을 수 있기에 사용자 블로그로 들어오는 유입을 통한 삥뜯기가 실패하는 것이다.
이용 약관 위반이 명백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듯이 유입이 생명인 블로그에서 그것을 싹둑 잘라버리는 행위가 정당한가? 그것이 발견되면 우선 경고 메일을 보내주면 안될까? 어차피 스캔해서 접근제한 걸기까지 시스템적으로 다 처리할텐데, 1차로 경고를 주되, 대응 기간을 매우 짧게 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나? 굳이 블로그의 유입을 끊고, 저품질로 만들어 버리거나 통누락으로 만들어 버릴 필요가 있는가 말이다.
그냥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던 블로거들이 싫은 것이다. 그들의 유입을 그냥 막무가내로 없애 버리고 크게 한 번 흔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나쁜 심보로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블로그를 전혀 모를까? 아니라고 본다. 유입이 중요한거 알기 때문에 이 도메인 한 번 엿 먹어 보라면서 그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참으로 나쁜 종자들이다. 자체 광고를 애드센스로 한 것도 나쁜데, 그 뒤의 행동은 더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