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체험단 과연 이득인가?

블로그 체험단을 많이 해 보고 있는 중이다. 외식을 할 때 어디서 3만원에서 5만원의 할인을 받는단 말인가? 제휴할인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할인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곳에서 다 먹고 나서 전체 금액의 절반을 넘기도 하는 금액이 할인된다. 결국은 내가 그 금액만큼을 이득 봤다는 식으로 해석을 하는데, 여러 건의 체험을 하고 나면서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 왜 그런지를 한 번 써 보려고 한다.

첫 번째 문제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못간다’는 것이다. 동네에 있는 맛집 중 이미 내가 맛을 보고 검증하여 나에게 잘 맞는 음식점들이 있는 상황이다. 가끔 방문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물론 할인은 못 받는다. 그러나, 방문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언제든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교통비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냥 원할 때 가서 원하는 음식 먹고 제값을 치루고 나오면 된다. 체험단을 하게 되면 그것이 많이 희석된다. 평소 가지도 않을 동네에 버스를 타고 가거나 차를 타고 가서 주차비가 발생한다. 물론 할인되는 금액 생각하면 결국 이득은 맞지만, 거기 들어가는 내 시간은? 시간도 돈이다.

두 번째 문제는 의도치 않는 추가금액을 쓴다는 것이다. 이번에 방문한 칵테일바가 아주 좋은 예다. 별도의 메뉴판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발상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잘 모르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한 잔에 몇 천원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아주 좋은 구조였다. 칵테일 한 잔에 가격이 1.8만원에서 2.5만원이나 하는 곳이었다. 지원되는 금액은 5만원. 3잔만 먹어도 지원금액을 넘어서는데, 둘이 방문해서 3잔만 먹는다고? 그럴 수는 없다. 아쉽지. 적어도 2잔을 먹는다, 잘 먹고 나서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결제를 부탁했다. 거의 4만원이 더 나왔다. 4잔을 마셨는데 9만원에 육박한다고? 아무리 핫플 지역에 있는 곳이라고는 하더라도 너무 비쌌다. 이런 추가금액은 치명적이다. 평소 가지도 않을 곳에 가서 4만원을 쓰고 나왔기 때문이다. 평소는 안 가니까, 아예 쓰는 금액이 없다. 결국 나에게 손해가 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세 번째 문제는 억지로 칭찬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아주 콧대 높게 예약을 해야 하는 것처럼 글이 써 있어서, 기대를 하고 방문하면 매장은 아주 썰렁하고 장사의지도 강력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곳은 포스팅하기 매우 어렵다. 맛도 별로 없었고 분위기도 별로였고 친절하지도 않은 곳은 글쓰기 자체가 매우 어렵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내가 과연 블로그 체험단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좀 들기는 한다.

하지만, 워낙 아무말 대잔치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곳을 가더라도 2500글자 이상은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그것을 어필해서 보다 많은 체험단이 되면 좋기는 할 것이다. 이제는 3만원 지원해 주는 곳은 동네에서 걸어서 10분 이내가 아니면 신청도 하지 않고 있다. 내 시간을 들여서 방문하는 곳이라면 최소 4만원 이상의 지원을 받아야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